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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러의 신앙발달과 개인적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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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담사역팀 작성일17-11-2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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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러의 신앙발달 이론과 개인적 적용
                                                                                                                              상담사역팀 엄정희 권사

나는 3대째 기독교 신앙을 고수하는 기독교 가정에서 모태신앙을 가지고 태어났다. 외할머님은 평야의 신 여성으로 정신여고 (기독교 학교)를 졸업하고 신학을 연이어 공부하신 분이셨고 기독교 여성의 새 물결을 이 땅에 소개(?)하신분의 한 사람이라 할수 있다.
내가 태어났을 때엔 6.25사변 중이라 어머니는 아버님과 헤어져 친정식구와 합세하여 부산까지 피난 가셨고 피난지에서 저를 출산하여서 외할머님께서 큰 딸(저의 어머니)의 산후 간호를 맡으시면서 저의 기저기를 빨아 주셨다고 한다.
신앙이 돈독하신 할머니는 기저기를 빠시면서도 기저기의 주인공인 나를 위해 엄청 기도하셨다고 전해 들었다. 60을 바라보면서 나는 내가 생각하는 人生의 핵심가치 즉 가장 놓고 싶지 않은 것 그것은 믿음이라고 주저하지 않고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러한 나의 확고부동한 믿음은 사고의 개념능력이 형성되기 이전, 미분화된 신앙의 시절이지만 영아때부터 예견 되었고 할머니의 기도로 기초를 싸아 놓았던 것이 아닌가 싶다.
6세가 되었을 때 나는 언니의 손에 이끌리어 난생 처음 교회에 첫발을 디디게 된다. 주일이면 어머니는 언니에게는 헌금하라고 천원을 주시고 둘째 딸인 나에게는 군것질 하라고 천원을 주시곤 한다. “정희야 이것 천원 헌금으로 가지고 오늘 교회에 가자. 교회 갔다 오면 그 대신 천원 엄마한테 타다 줄게”. 나는 기뻐서 언니 손잡고 내 아버지 집에 첫발을 디디게 되었다.
꽃을 달아주고 환영의 찬양을 해주며 새로 나온 어린이, 나를 온 정성으로 영접해 주었다. 그날 이후 50년이 지난 오늘까지 “내 아버지 집은 나를 그토록 온 정성으로 반겨 주는 집”의 이미지를 품게 되었다.

4~6세의 1단계 신앙의 단계에서는 부모의 신앙을 모방하게 되어 있으며 경험중심이라 특징 지울 수 있다. 돈독한 믿음의 어머니(외할머니)의 큰 딸인 나의 어머니는 주일이면 어김없이 교회에 출석하셨다. 나도 어머니를 모방(?)하여 열심히 교회학교에 출석했다 직관적-투시적 신앙의 단계이었다.
 
초등학교 시절(6,7세~11,12세) Flowler의 신앙발달의 단계로는 2단계 신화적-문화적 신앙의 단계라 할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내내 나는 교회 뜰 안에서 자라다시피 했다. 미암山과 연결된 교회 뜰은 나에게 사유의 자유함, 감정의 자유함을 만끽하게 해 주었던 엘 사다이 어머님의 품같은 곳이었다. 자기 힘으로 자신이 공동체에 속한 상징들에 대한 설화들과 신조, 종교의식을 이해하는 단계인 신화적-문화적 신앙의 단계에서 성탄축제, 성탄 새벽송 등의 종교의식에의 친근함과 다정함은 훗날 내 신앙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던 것 같다.
 
3단계 종합적-관습적 신앙의 단계 (11,12세~17,8세)인 중고교 시절에 입시지옥에 시달리면서도 내가 느끼고 있는 신념과 가치관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개체적-반성적 신앙을 담고 있는 신앙의 4단계에서 (대학~40才)의 특징은 이분법적 사고의 틀을 갖게 되고 내면의 세계를 추구하게 되고, 도덕성이 아직 편견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20대부터 인생의 혹독한 폭풍우들을 맞이하게 되었던 내 경우는 좀 예외이었던 것 같다.
죽음보다 더한 고통-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겪으면서 나는 이미 양극을 동시에 포용하는 결합적 신앙에 다가서게 되었던 것 같다. 세 번째 폭풍우인 위암선고를 받게 되었을 때도 “당신은 감기입니다”정도 만큼 아무런 쇽크를 받지 않았던 것이다. 이미 영원성의 개념을 인지하는 6단계 신앙의 단계로 진입했던 것 같다. 부분적인 정의를 절대적인 정의의 명령으로, 결핍된 사랑을 절대적인 사랑으로 화해해 가는 6단계 즉 보편화하는 신앙으로 성큼 가 버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