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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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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담사역팀 작성일17-11-1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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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일기 

                                        노 문 선 권사(지구촌 글로벌 상담소 상담위원)

“가장의 리더십이 살아나니 셋째가 생겼어요!”

 약간은 수줍고 어색한 표정으로 젊은 남자 내담자가 상담실로 들어왔다. 남자 내담자의 상담실 방문은 드문 일이기에 상담사들이 더 친절하게 영접(?)을 하게 된다. 내담자는 남자다운 외모와 체격의 성실하게 생긴 훈남으로 누구에게나 호감을 살만한 인상인데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작고 조용한 목소리로 사연을 소개하였다. 교회에서 공동체 리더로 섬기고 있으며 직장생활도 잘하고 있어 경제적으로도 안정되어 있다. 문제는 부부갈등인데 아내와 성격이 맞지 않으며 아내가 내담자의 교회 봉사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교회생활에 소극적이며 대인관계도 원만하지 못하고, 싸울 때 아내가 너무 감정이 폭발하여 걷잡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큰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자주 울고 짜증을 내며 또래아이들과 관계 맺기를 잘 못하는 것 같다고 하였다. 그리고 관계가 회복되지 않으면 이혼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상담사는 먼저 상담에 대한 비밀보장과 상담에 대한 구조화를 하고 내담자 탐색에 들어갔다. 내담자는 믿음이 좋은 부모님의 장남으로 대학을 나온 평범하고 성실한 형제로 아이들과 부인에게 자상한 남편이며 아버지이다. 아내 또한 믿음 좋은 크리스챤 가정에서 자라고 어릴 때부터 교회생활을 했던 자매로 두 아이를 잘 키우려고 애쓰고 있다. 부부는 나쁜 사람들끼리 만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좋은 관계를 맺는 방법을 몰라서 갈등하다 보면 서로를 나쁜 사람으로 보게 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가정의 모습을 바라는냐?’는 상담자의 질문에 ‘편안하고, 이해와 배려가 있는 가정’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어떻게 하면 그런 가정이 될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첫 번째 작업으로 먼저 타인을 알기 위해서는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내담자와 함께 내담자를 분석하였다.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고 자랑할 만 한 것도 많은데 왜 자신감이 없는지, 자신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아내가 심하게 화를 낼 때 왜 피하려고만 하는지 등을 살펴보았다. 아이들은 어린 시절 동성의 부모를 통해 남성성과 여성성을 발달시키면서 자신의 성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며 이성의 부모를 통해 미래의 배우자상을 무의식에 그리게 된다. 내담자는 어릴 때부터 믿음의 가정과 교회에서 자라면서 타인과 싸우기 보다는 양보하고 경쟁보다는 협력하며 사는 것이 몸에 배여 있고 성격도 그런 유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아내와 갈등이 생기면 참고, 피하고, 양보하다보니 아내는 점점 더 화를 폭발하고 내담자는 더 위축되어가는 상호관계를 하고 있었다. 그 결과로 긍정적인 권위를 가진 가장의 모습은 사라지고 자신의 영역을 감정적으로 침범해 들어오는 상대방에 대해 직면해서 해결하기 보다는 그 상황만 모면하는 임시방편적인 방법으로 회피하는 관계 패턴을 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내담자는 자신의 무의식 속에 착한아이가 있음을 자각하고 왜 착한아이로 살아 왔는지를 상담자와 함께 풀어가면서 중요한 부분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자신보다 공부 잘하고 똑똑한 동생으로 부터 부모님의 사랑과 인정을 얻기 위해서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고 될 수 있으면 자기주장을 하지 않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니라 부모님이 원하는 삶을 사는 착한아이가 되었음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내담자는 상담을 통해 자기의 참모습 즉, 마음이 따뜻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성실하고 무엇보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충성심이 남다르다는 자신의 귀한 모습을 알게 되면서 점점 자기 이해와 자기 확신을 하게 되었다. 또한 자기를 있는 모습 그대로 수용하면서 먼저 타인이 아니라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하나님의 말씀으로만 이 아니라 정서적으로 실제적으로 알게 된 내담자는 내면의 힘이 생기게 되었다.

 상담을 하면서 점점 깨닫게 되는 것은 인간의 마음을 치유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이다. 많은 상담의 이론과 기법이 있고 좋은 프로그램이 있지만 그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임을 알게 된다. 그래서 마지막 작업으로 상담자는 기독교인 가정의 바람직한 모습은 하나님이 가르쳐주신 모습이라고 생각되어 남편인 내담자를 세워주기로 하였다. 가정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며 남편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리더라는 말씀을 바탕으로 내담자가 가정의 리더가 되기 위해 가져야할 덕목을 함께 연구해 나갔다.
 
상담자는 하나님이 주신 권위를 회복하도록 권면 하였고 내담자가 권위를 가지고 가정을 섬기게 되자 아내의 태도가 바뀌기 시작하였다. 상담자의 한 일은 내담자가 자신감이 없어서 망설일 때, 아내의 비난에 주눅이 들어 좌절할 때 마다 옆에서 격려와 지지로 내담자의 힘든 회복의 과정에 동행한 것이다. 매주 과제를 내주어 자신감을 갖도록 훈련하였고 자신감을 갖게 된 내담자는 자아가 단단해지고 자존감이 올라가게 되어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게 되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으로 변화 되었다. 짜증과 화를 잘 내던 아들은 따로 아동상담 전문가가 맡아 치유하였고 부모의 관계가 잘 정립이 되자 아이도 편안해졌다. 어느 날 내담자는 얼굴에 환한 웃음을 담고 상담실을 찾아와서 “권사님, 셋째가 생겼어요, 정말 감사해요”라고 말하였다.
 
 많은 부부들이 이혼을 하겠다고 상담실을 찾아온다. 여러 임상의 결과를 통해 깨닫게 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의 원리에 바로서지 않으면 어떤 가정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결혼의 약속이 부부 두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의 주인인 하나님과 함께한 약속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부부에게 어려운 일이 생기면 조석 간에 변하는 서로의 감정에 의존하지 말고 하나님께 의뢰하자, 우리 가정을 만드신 하나님만이 우리 가정을 안전하게 지키실 수 있다고 굳게 믿기에~~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