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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차이는 다를수록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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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담사역팀 작성일17-11-2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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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차이 - 다를수록 보물
                                                                                                                              상담사역팀 엄정희 권사
  에밀 부르너는 현대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최대 위기는 가족해체 현상이라 하였다.
家和萬事成,가정이 편해야 모든 것이 잘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많은 가정이 화를 내고 있다. 배우자가 배우자를 향해 家火萬事成, 분노를 품고 살아간다.
17일간의 부부항해 중에서 오늘은 ‘성격차이 찰떡궁합 만드는 섬’과 ‘성차 지혜의 섬’만 방문하고자 한다.
 
성격차이를 보물로 만드는 섬
새댁이 화가 나서 부부상담가인 나를 찾아와서 하는 말, “엄교수님, 제 성격은 좋은데 제 신랑 성격은 개떡이에요”.
에니어그램 성격분석에서 보면 9가지 성격이 숫자로 표기되어 있다. 왜일까? 숫자는 가치중립이기 때문이다. 그 어떤 성격도 그 어떤 성격보다 우월한 것이 아니고 그 어떤 성격도 그 어떤 성격보다 열등한 것이 아니라는 대 명제를 시사해 주고 있다. 자신의 성격은 좋고 신랑성격은 개떡이라는 그 새댁의 말은 어불성설이다. 신랑의 성격이 그녀와 다를 뿐(different)이지 틀린 것이(wrong) 아니라는 것이다.
사고형은 논리가 없고 앞뒤가 맞지 않은 감정형을 이해하지 못하고 감정형을 원리원칙밖에 모르는 사고형이 차갑고 인정머리 없다고 비난한다.
내향형은 외향형의 수다가 귀찮고 외향형은 건성으로 듣는 내향형의 태도가 섭섭하다.
 
우리집 예를 들어보자. 우리집은 혁신가형(ENTP)의 남편과 과학자형(INTJ)의 아내가 만난 결혼 39년차 가정이다. 우리 부부의 상호작용을 보면 전형적인 외향형(E유형)인 남편은 활동이 많아 리더십과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매스컴에 보도가 많이 되는 편이다. 내향형(I유형)이라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나는 그러한 남편의 신문보도 기사 등을 파일로 만들어 주고 있다. 28세 때부터 64세까지 만들어 준 것이 60매 짜리 파일 16권이 되었다. 발전해가는 기록을 만들어 주니 그가 비전을 붙잡고 나가는데 도움이 되는것 같다.
 
극단적 인식형(P유형)인 남편은 인식형의 특징인 ‘정돈의 미숙함’을 보여준다. 다양성을 즐기는 남편은 온갖 서적과 서류, 팸플릿 등을 집으로 가져와 늘어놓는 통에 집안의 책상과 테이블은 항상 마감 직전 신문사 편집장실 분위기이다. 신혼 초에는 어지럽히는 성격이 내심 불만이었으나 내 남편의 기질, 내가 고쳐야 하는 부분이 아니라 용납해야 사는 길이라고 생각을 바꾸니 오히려 그의 다양함을 내 자신도 즐기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정돈벽’ 별명이 붙어 있는 극단적 판단형(계획형)(J유형)인 나는 치우고 정돈하는 데엔 도사다. 아무리 늘어놓고 출근해도 5분 후면 손님을 곧 맞이할 것처럼 깔끔하게 정돈해 놓곤 한다. 자신의 재능(?)을 창과 칼로 쓰지 말고 쟁기로 쓰라 했던가..
 
극단적 인식형(P)인 남편은 단조로운 것을 싫어하며 다양함을 추구하기에 음악, 미술, 건축, 도예, 원예 등 취미가 다양하다. 대학 다닐 때 나의 음악수준은 ‘밤을 잊은 그대에게’ 등 가요감상 정도의 낮은 수준이었으나 39년간 남편이 모든 장르의 음악을 틀어대는 통에 ‘서당 개 3년에 풍월을 읊는다’라는 옛말처럼 이즈음 음악에 눈을 뜨는 것 같다. 아니 음악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는 정도가 되었다. 왕 모범생, 한 길밖에 모르는 내가 다양한 취미의 남편을 만나, 미술, 음악 건축 등 많은 부분에 눈을 뜨게 되어 결혼 39년차 나의 고백이 “You raise me up more than I can be”(당신은 내가 될 수 있는 것 보다 훨씬 높이 나를 이끌어 주었습니다)이다. 내 삶의 여정에서 너무 다른 남편을 만난 것이 축복이고 보석이었다. 남편은 ‘대한민국 베스트 CEO’에 뽑혔다. 물론 하나님의 은혜로 뽑혔지만 그것이 우리 둘이 너무 달랐기 때문에 서로 다른 기질로 서로 보완되었기 때문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다. 다를수록 찰떡궁합이 된다고 감히 이야기 할 수 있다.
 
남녀의 성차를 이해하는 섬
로렌스 크랩은 그의 저서 <결혼 건축가>에서 결혼문제의 가장 큰 원인이 대화에 있다면 둘째 원인은 단연 성(性)문제이다 라고 말했다. 결혼 적응에서의 성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성의 창시자는 하나님이며, 성은 아름다운 사랑의 도구이다. 그 아름다운 도구를 지혜롭게 사용하려면 성생활의 테크닉도 연구과제가 될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먼저 성차를 인식하여야 한다.
남성은 섹스(SEX)를 하기 위하여 관계를 맺고, 여성은 관계를 갖기 위해 섹스를 한다는 말이 있듯이, 남성은 일 지향적이며 여성은 관계 지향적이다. 남성은 객관적인 데 반해 여성은 주관적이다. 남성은 시각적인데 반해 여성은 청각적이라 아내의 귓전에 들려주는 남편의 배려하는 말 그 한 마디는 아내의 하루의 고된 피로가 풀어지는데 충분하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20:80의 파레토 법칙이 남녀의 성차에도 적용이 된다고 한다. 남성은 여성의 존재를 자기 생활의 20% 비중으로 생각하는 데 반해 여성은 자신의 삶에서 남성의 존재를 80% 비중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남성은 보고 형식의 대화, 소위 레포트 토크(Report Talk)인데 반해 여성은 공감위주의 대화(Rapport Talk)를 지향한다. 친밀감에 이르는 방식도 남성은 일이나 운동 등을 통하여 친밀감을 쌓아가는 데 반해 여성은 대화와 섬김을 통해 친밀감을 쌓아간다. 결론부터 듣고 싶어하는 남편과 서론이 긴 아내, 또 현실적 남편과 꿈꾸는 아내를 이해해야 한다. 여행의 길목에서 모닥불이 밝혀진 황토 레스토랑에 남편과 아내가 우연히 들어갔다.
"모닥불이 참 예쁘네요" 아내의 말에.. 레스토랑을 휘휘 둘러보며 던지는 남편의 말은
"이 레스토랑, 건축허가 받은 거냐? " 이렇게 남편과 아내는 서로 다르다.
 
남편의 창검술을 아내의 궁술로 방어하라
부부가 갈등을 일으키는 상황에서도 남성과 여성은 뚜렷한 차이를 나타낸다.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급한 성향을 보인다. 이때 아내가 잠시만 참으면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고, 남편도 아내도 모두 윈윈(win win)할 수 있으며, 가정의 화목도 얻어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남편은 ‘창검술’ 기질이라 막 휘두르는데, 그때 아내는 잠깐 뒤로 물러가 조준 거리를 잘 맞춘 후 궁술로 쏘면 정조준하게 된다. 결혼 39년차인 나의 남편도 무척 급한 성격이다. 그런데 내가 딱 3분만 참으면 나의 이야기가 다 먹혀 들어가는 것을 수없이 경험하였다.
성격차이를 성장의 디딤돌로 감사하며 성차를 배워간다면 아파치 인디언의 결혼축시 처럼
“더 이상 추워하지 않으리..더 이상 비 맞지 않으리.. ”축복으로 받은 가정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남편이나 아내는 더 이상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