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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염 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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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담사역팀 작성일17-11-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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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염 상정 (處染 常淨)

                        엄정희

갈대 숲 사이 연꽃밭이 장관이라며
친구는 내 손을 이끈다
파란 하늘 흰구름
언젠가 보았던 모네의 그림처럼 피어오르는데
여름 햇볕은 연못가에 구슬처럼 빛나고 있었다

처염상정이라 했던가
진흙 속에서도 그 어떤 꽃보다
고고하게 정갈하게 피어낸다는 연꽃

아직 올해는 철이 늦게 오는지 아직 단 두 송이만 피웠구나
“연꽃밭 연꽃들이 가득 피운다면 장관일텐데.. 2주가 지나야 된다네”
친구의 서투른 변명에 난 그래도 엄청 대견한 연꽃에게 말한다

진흙탕 속에서 두 송이라도 피워내느라 참으로 수고하였구나

              20140716
              콩코드, Wild Life Refuge, Great Meadow에서